- 공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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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영민 지음
- 출판사 : 어크로스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91190030632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001.3-ㄱ831ㄱ
공부란 정말 무엇일까? 아마도 10대 청소년과 학생이 가장 증오하는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게다가 요즘 세상을 보면 우리 인생에 공부로부터의 졸업이라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실제로 ‘도전하는 30대’나 ‘공부하라 40대’와 같은 책의 제목을 보면 어쩌면 공부만 하다가 죽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럴수록 공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도대체 공부란 무엇인가. 입시를 위해서 ‘사당오락’을 눈앞에 붙여 놓던 고행만이 공부는 아닌 것은 분명한데.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과 무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의 교수인 저자의 이력은 이 책의 내용을 짐작가게 할 것이다. 서울대 입시라던가 어떻게 하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법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질문만 던진다. ‘공부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272 페이지를 샅샅이 훑어 살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며 독자가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말하는 공부는 교과서 너머의, 학점 너머의 공부이다. 이 공부는 사고하는 행위에 가깝다. 물론 교수답게 살뜰하게 논문을 잘 쓰는 법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지만 이 역시 어떻게 본인의 사고 과정을 타인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정규 교과과정 이후에는 공부라는 것은 책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장된다. 이 때, 올바르게, 혹은 우리에게 유익하도록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 저자는 편한 공간에서의 탈피를 주장한다. 주어진 것에 안주하는 삶 속에서는 무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의심하고 열정적으로 탐구를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아주 많은 시간을 요하고 불편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삶에 공부를 초대해줄 것이다. 꼭 학술적으로 깊게 들어가지 않아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기존에 알던 것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그 연결고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나가고. 이런 활동은 우리를 공부하게 만든다.
어차피 한국 사회에서 태어난 이상,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는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 배우고, 생각하고, 교류하고. 닫힌 삶이 아닌 열린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배우고, 생각하고, 교류할 것들을 제공한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한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