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자 이상훈 : 18.44미터의 약속 : 이상훈 삶
야구하자 이상훈 : 18.44미터의 약속 : 이상훈 삶
  • 저자 : 김태훈 글
  • 출판사 : 소동
  • 발행연도 : 2019
  • ISBN : 9788994750354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695.7099-ㄱ972ㅇ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이다. 일반적으로 9. 아무리 길어도 12회까지 이어지지만, 정확히 언제 끝이 나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심지어 마운드에 선 선수조차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 예측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선수는 선수의 역할을, 관중은 관중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끝이 있다는 사실만을 직감할 뿐,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살아간다. 야구하자 이상훈. 이 책은 필드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묵묵히 공을 던지는 한 선수의 야구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는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긴 파마머리. 지금이라고 긴 파마머리의 투수가 흔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이상훈의 긴 머리는 상당히 센세이셔널했다. 긴 머리와 더불어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그를 특이한 선수로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특이한 선수. 그는 보편적인 선수들과는 처음부터 달랐다. 그가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당시에 유행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던 리틀 야구팀이 아니라 야구 애호가였던 조상진이 모은 동네의 야구팀 ‘신길화랑’이었다.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았던 만큼 권위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팀에서 즐겁게 야구를 시작하며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책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끊임없는 도전을 보면 그가 신길화랑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이 책이 현실과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책은 야구선수 이상훈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훈은 현재 마운드에 있지 않고,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실제로 그는 일본과 미국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록밴드의 일원인 음악인, 국가대표 농아인 야구팀의 코치, 토털 뷰티숍의 주인, 야구교육시설의 강사 등 아주 많은 직업을 거치고 현재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굴곡이 참 많아 보이지만, 이 굴곡은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결과 같다. 끝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국내 최초 좌완 20승 선수의 삶은 마운드를 내려와서도 야구처럼 종잡을 수 없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어지고 있다. 야구도, 인생도. 야구와 삶. 같게 느껴지는 두 가지 개념이 녹아있는 책이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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