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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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군지 메구
- 출판사 : 더숲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91190357500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비치예정
책의 부제가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이라고 되어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기린을 좋아했던 필자는 나중에 기린 연구자가 되어 날마다 기린의 사체를 해부하고 연구하는 이야기이다. 해부 이야기를 죽음의 냄새 없이 기록해간 책이라 할 수 있다. 기린은 사고나 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후 연구자의 손에 맡겨진 것들인데, 필자 ‘군지 메구’는 이 책을 다 읽은 후 멸종 위기의 기린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한다.
낯선 길을 선택한 용기와 지금도 즐겁게 이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삶의 비결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지닌 채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유로우며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을 닮았다고 한다.
기린의 수컷 목이 암컷 목보다 무거운 이유는 다른 수컷과의 싸움에서 넥킹을 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등 우리가 동물원에 들렀을 때 잠깐씩 만나봤던 기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해부학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무겁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글을 쓴 필자의 일을 즐거워하는 마음과 기린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즐거워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하게 돕고 있는 가정과 학교, 주변의 선배 학자와 연구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해보게 된다. 좁은 연구실에서 엄청난 몸집의 동물의 사체를 해부하려다 생기는 에피소드 또한 이 책을 놓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