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은 가족
병명은 가족
  • 저자 : 류희주 지음
  • 출판사 : 생각정원
  • 발행연도 : 2021
  • ISBN : 9791191360042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189.24-ㄹ842ㅂ
 위에 돌이 떨어진다.
파문이 인다.
물이 만든 파문인가? 돌이 만든 파문인가?
​작가는 왜 제목을 <병명은 가족>이라고 지었을까?
가족 관계는 인간관계의 뿌리가 된다.(294p)
가족은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타자이며
,
희노애락의 감정을 오랜 시간 밀접하게 공유하는 공동체, 첫 사회가 된다.
그러나 <병명은 가족>이라는 제목은 사회적 타살에 대한 알리바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된 음주로 알코올 의존증이 된 아버지
그런 가정에서 자라며 결핍된 환경에 노출되며 약물에
의존하게 된
날씬한 외모가 주는 사회적 기준에 대한 강박으로 거식증에 걸리는 젊은 여성들
질투로 부터 시작되는 배우자의 망상장애
태아알코올증후군에 의한 지적장애로 성취도 결여와 대인관계 실패가 원인인 정신장애
엄마의 과도한 간섭과 엄격한 양육으로
조현병 걸린 아들의 폭력에 무너지는 가정
사회공포증과 비슷한 공황장애
성공에 대한 강박으로 오는 사회공포와 우울
긴장도 높은 일상에서 느닷없이 찾아오는 신체증상장애 


정신과 의사 류희주는 기자 출신의 소설집을 출간한 이력이 있는 만큼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형식으로 읽기 쉽고 흡입력 있게 풀어간다.
책에 소개된 증상들의 기저에는 환자가 처한 환경이 근원적 원인을 제공한다.
이때 가족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가해자이지만 가해의 근원은 사회속에서 입은 피해의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은 개인을 둘러싼 가족, 친구, 동료, 직업, 성취, 경제 등 사회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든 것으로 부터 영향을 받는다.
가족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마음의 병이 사회로, 가족 구성원이 속한 외부 사회 관계에서 보호 받지 못한 결핍이 가정으로 환원되며 발생하기 때문에 이것은 가정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문제이다. 요즘 언론의 사회면에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자녀 학대를 부모 폭력으로 치환하면 문제는 아주 쉽게 정리된다.
그 부모의 정신병을 조망하면 우리와 다른 이상성에 그 가정은 엽기적 대상으로서의 관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상상하고 공감하는 것일까?
황현산 선생님은 그의 저서 <사소한 부탁>에서 이런 모순적 현상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순간을 '문학적 시간'이라 하였다.
류희주의 <병명은 가족>은 이런 의문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깨우침을 주는 책이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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