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구성하는 보편적 요소에 대한 이면과 속내
작가는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위들을 펼치고 모아 정리함으로써 그 행위들이 가지고 있는 외형적이고 내밀한 의미를 그린다.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소설가인 장 그르니에는 다수의 철학적 전문 서적을 출간하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일상에 대한 서정적인 관조와 통찰이 들어가 있는 에세이집들이다.
대부분의 일상의 어느 한 부분에 자리하는 지나가는 행위들
<여행>,<산책>,<포도주>,<담배>,<비밀>,<침묵>,<독서>,<수면>,<고독>,<향수>,<정오>,<자정>
장 그르니에는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나 친밀하고 익숙하여 그 의미에 대해 무심하게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사유의 과정을 나눈다.
"혼자서 하는 묵독은 오늘날 많이 하는 독서의 형태로서 대화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도피의 수단이기도 하다" -일상적인 삶,독서中-
새로울 것 없는 반복적인 일상 가운데, 특히 그마저도 한정된 범위의 일상으로 제한된 코로나 시대에 장 그르니에의 세심하고 전통적인 사유의 묵독은 어쩌면 매우 안전하고 일상적인 도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