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 지성의 언어로 풀어낸 깨달음 선언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 지성의 언어로 풀어낸 깨달음 선언
  • 저자 : 김영식 지음
  • 출판사 : 어의운하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91196560973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220.4-ㄱ834ㅅ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계를 담고 있다. 그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다른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살게 된다. 이 책은 분명 많은 독자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아니, 완전히 다른 세계로 건너간 지은이의 경험을 통해 우리도 그 세계로 건너갈 방법을 받아, 적어도 다른 세계에서 살 가능성을 희망할 수 있게 한다. 무슨 소린가. 지은이 김영식(1962~)은 깨달음 대해 얘기하고 있고, 자신이 깨달은 사람이라고 한다.
   생업을 위해 IT 관련 회사를 운영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진리에 대한 모색을 멈추었던 적이 없었던 지은이는 마흔 여덟에 회사의 모든 주식과 경영권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그에게 남은 재산은 서울의 작은 아파트와 소나타, 노트북이 전부였다. 50세 되는 날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완전히 은퇴하기로 결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내와 단양으로 낙향해 남은 생을 수행에 쓰기로 한다. 시골 고된 육체노동의 일상 속에서 간절함으로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며 잘라내길 몇 해 후 지은이는 자신이 이미 깨달았음을 알게 되었으며 언제 깨달았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의 깨달음 선언은 분명하다. “내가 정의하는 깨달은 사람이란,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세상의 본질이 무아와 연기임을 명백하게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하여 생로병사에 걸림이 없게 되며, 이에 관련한 더 이상의 공부가 필요 없게 된 사람이다. 나는 지금 그렇다.” 그렇다고 그의 깨달음 선언이 어떤 권위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다만 깨달음에 대한 진입 문턱을 낮추고 싶고, 저마다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수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깨달음을 알리고 글도 쓰게 되었다. 
   “지성의 언어로 풀어낸 깨달음 선언”이라는 부제처럼 글은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 글쓰기에 충실하다. 그는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의 구별을 강조하는데 실상계와 현상계를 구별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생각 밖의 세계와 생각의 세계 구별로 설명하기도 하고 본래 세계와 가상현실의 구별로, 또는 비언어적 차원의 현상과 언어적 차원의 현상으로 구별하여 설명한다. 지성적으로 설명하길 노력하지 않는 모든 권위와 초월적 능력을 깨달음과 무관한 것이라고 거절한다. 깨달음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법으로 자신의 ‘2초 동안 생각 멈추기’보다 더 좋은 것을 찾지 못했다는 그는 이 방법도 자세히 소개한다. 79편의 모든 글이 앞서 우리가 권한 책 <글 좀 쓰는 십대>의 좋은 글 관점에서 부족할지 몰라도 깨달음이라는 간절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저 세계로 건너갈 반가운 안내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지은이가 더없이 확실하게 단언하는 안심, 안도감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작성자 : 시민서평단원 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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