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 = (De)usynlige
보이지 않는 것들 = (De)usynlige
  • 저자 : 로이 야콥센 지음 ; 공민희 옮김
  • 출판사 : 잔
  • 발행연도 : 2021
  • ISBN : 9791190234139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859.82-ㅇ277ㅂ

노르웨이의 외딴섬을 배경으로 한 소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섬의 유일한 가구이자 3대가 함께 살아가는 바뢰이 가족의 이야기이다.

3대의 가족이야기라고 하면 시대적, 역사적 흐름 속에 운명에 맞서는 혹은 대를 이은 가족구성원들의 일대기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대하 소설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나오는 바뢰이 가족의 이야기는 이런 대를 이은 가족 서사의 전형성과는 사믓 다르다.

우선 노르웨이의 외딴 섬이라는 배경부터 이국적이다. 우리에게 노르웨이는 북극에 가까운 유럽으로 연어가 많이 나고 오로라를 볼 수 있고 매우 추운 나라로 연상된다. 노르웨이에서도 외딴섬이라는 배경을 가진 이 소설은 구구절절 섬의 특징을 설명하지 않아도 척박함과 외로움, 고독감이라는 지리적 정체정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더군다나, 섬 이름으로 가족의 성을 붙이고 한 가족만 살고 있는 섬이라니. 현대인의 입장에서 대부호나 갖을 수 있는 것이 섬이라지만. 바뢰이 가족은 대부호는 커녕 이 섬의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삶은 소박하다 못해 고달프다. 3대라고 해봐야 다섯명뿐인 단촐한 바뢰이가족은 가장 한스 바뢰리를 중심으로 부인 마리아, 딸 잉그리드, 여동생 바브로, 아버지 마틴이 자급자족적 경제활동을 하며 삶을 이어간다. 이들은 바뢰이 섬을 일구고 지킨다. 저자는 바뢰이 가족의 섬 생존기와 그들의 일생을 통해 삶의 주인으로서 의지적 인간의 모습과 어떠한 선택권도 보장 받지 못하는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보이지 않는 것들은 인간의 삶을 무력하게 하는 운명의 힘이기도 하지만 그 운명 앞에 담담히 주어진 몫의 삶을 살아나가게 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부터의 당위이며 격려와 위무이다.

저자는 섬안의 모든 계절, 변화무쌍한 자연, 시대적 변천, 바뢰이 가족의 생몰등에 대해 감정은 배제하고 사실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담백한 문체로 써내려간다. 이는 화려하고 장식적인 문체나 묘사로 미혹하지 않고, 세상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사유와 공감으로 독자를 이끈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며 보이는 것들에 대한 확실하고 명징한 실체적 사실에 가리워진 보이지 않는 것들로 부터 채워지는 근원적 진실의 울림처럼.

 

저자 로이 야콥센 1954122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출생핬으며 1982년 첫 단편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작가연합이 그해 최고의 데뷔작에 수여하는 타리에이 베소스 데뷔상을 수상했고 1990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두루 수상하며 했다. 2016년에 발표한 <보이지 않는 것들>은 노르웨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이면서 2017년 맨부커 국제상과 2018년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성자 : 시민서평단원 송지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