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 한 아이가 버스에서 내려 도심 한가운데로 들어선다. 주택가의 전봇대, 생선 가게 입구, 공터의 철조망... 사실 아이는 가는 곳마다 분홍색 종이를 붙여 두었다. 종이에는 소중한 고양이를 찾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아이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심 속으로 모험을 떠난 것이다. 낯선 도시 속을 헤매고 있을 고양이와 자신을 겹쳐 보며 네 마음이 어떨지 안다고, 괜찮을 거라고 내내 다독이면서 모험을 떠난다. 작가는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낯설고 거대한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작은 존재들을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