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 위에 눈사람이 홀로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는 눈사람은 뽀득뽀득 소리를 내며 친구가 되어줄 특별한 아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는 그런 눈사람에게 다가가 앙증맞은 팔다리와 귀여운 눈 코 입을 만들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시간이 흘러 따뜻한 봄이 되어 이별하게 되지만 아이는 슬퍼하지 않고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계절을 돌아 눈이 소복하게 내린 어느 겨울밤 다시 만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이 녹아 장갑을 나누어 끼고, 물이 되어도 여전히 친구 되어준다고 약속하는 아이의 말은 마음을 뭉클해지게 합니다. 친구라는 건 그렇게 서로에게 서로가 특별한 존재이고, 잠시 헤어짐이 있어도 그게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몽글몽글한 그림과 함께 따뜻하고 예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 사서 무무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