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민지의 식탁
-
- 저자 : 박현수 지음
- 출판사 : 이숲
- 발행연도 : 2022
- ISBN : 9791191131413
- 자료실 : [구미]제2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911.06-ㅂ572ㅅ
소설을 통해 본 여러 가지 음식의 풍경들
식민지시대 미츠코시백화점 식당에서는 어떤 음식을 팔았고 가격은 얼마였을까? 조선호텔 코스요리의 메뉴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맛은 어땠을까? 선술집에서는 지금으로 따지면 1,500원 정도 되는 값에 어떻게 막걸리 한 사발에 구이 한 종류를 팔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가 제기하는 질문은 이러한 것들이다. 시시콜콜하게 느껴지지도 하지만 그만큼 흥미롭기도 하다. 식민지시대 음식에 대한 책의 궁금증은 위의 질문에 한정되는 것만도 아니다.
저자는 샌드위치, 라이스카레, 런치, 소바 등 식민지시대에 처음 등장했던 음식에 주목하거나 낙랑파라, 경성역 티룸, 명치제과의 메뉴판을 넘겨보기도 한다. 한편으로 비웃, 지짐이, 장국밥, 송이와 같이 식민지라는 굴레와 맞물려 식탁의 한편으로 밀려나야 했던 음식들에도 눈길을 둔다.
「식민지의 식탁」은 어쩌면 너무 일상적이고 사소해서 해결하기 힘든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식민지시대 소설의 도움을 빌리고 있다. 지금까지 1920, 30년대 음식을 다룬 책들이 드물지 않게 나왔지만 대부분은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를 주목했다. 여전히 식민지시대 음식이나 음식점의 모습을 떠올리기 힘든 것 역시 그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책의 저자는 문학연구자답게 소설 속 음식에 주목한다. 참고한 소설들은 이광수의 「무정」, 염상섭의 「만세전」, 이상의 「날개」, 심훈의 「상록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 대표적인 한국소설이다. 독자들은 이들 소설의 도움에 힘입어 거칠게나마 음식점의 풍경이나 메뉴, 또 계산하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 인문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간된 책이다.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