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손끝을 따라가면서 명화에 담긴 해부학 코드를 해석할 수 있는 책이다.
미술과 해부학의 만남은, 우리가 평소에 주목하지 않았던 인체를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세계 미술관은 인체 곳곳을 탐험할 수 있는 해부학 교실이다.
사람의 몸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 한 점 한 점은 우리의 인체 탐험을 돕는 카데바(해부용 시신)가 되어줄 것이다.
해부학자의 시선으로 예술 작품을 바라보면, 근육·뼈·혈관·장기 등 사람의 몸 구석구석이 보인다.
베르메르가 그린 〈우유 따르는 여인〉에는 반복된 가사노동의 흔적이 담겨 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 해부학적으로 주목할 점은 바로 왼쪽 어깨인데, 모델이 폐결핵을 앓았기 때문이다.
뼈대와 근육의 완벽한 표현으로 찬사를 받는 '밀로의 비너스'의 골반은 비뚤어진 상태다.
책은 프리다 칼로, 샤갈, 고흐처럼 육체적 고통을 지니고 살았던 예술가들의 그림을 보며
그들이 부상을 입었던 신체 기관을 설명하기도 하고,
명화 속 신화를 통해 '림프', '메두사의 머리'처럼 신화 속의 이름을 따온 신체 기관이나 질병을 소개하기도 한다.
많이 알려진 작품들이지만 해부학자의 시선을 통과하니 또 새롭다.
저자는 예술과 신화, 해부학이 잘 버무려진 이야기를 친절한 도슨트처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 출판사 및 알라딘 책 소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