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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사물, 여인을 그리지 않는 화백의 그림 속에 감춰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길어내는 수녀의 그림 여행

장요세파의 수녀와 김호석 화백의 세 번째 그림 에세이. 한 화가의 그림에 담긴 은유와 여백을 해독하고 정신성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책을 세 권이나 내는 일 자체가 유례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 책의 저자가 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인 수녀라는 사실에 이르면 놀랍기 그지없다.
화백의 그림 또한 정통적인 수묵화의 문법에서 비켜서 ‘익숙한 듯 낯선’ 어떤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우리가 지나쳐 버리기 쉬운 많은 것을 자신의 작품세계 안에 꼭꼭 담아내는데, 얼핏 보면 독특하면서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들여다보면 많은 생각거리가 샘솟으며, 묘하게도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밀려온다. 화백의 그림은 저자에게 잊고 싶어 꼭꼭 눌러둔 것들, 자신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절의 기억들, 떠오르기야 하지만 감당이 안 되는 것들, 혹은 이미 자신 속에 있어도 자신조차 모르는 것들 등 참으로 많은 것으로 가득한 우리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힘을 전해준다.


- 출판사 책 소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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