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늦잠을 잔 건 내 잘못이 아닐 수 있다. 실수로 커피를 쏟은 것도, 업무를 깜박한 것도, 지갑을 잃어버린 것도 전부 누군가에 의해 계획되고 설계된 큰 그림일 수 있다. ‘우연 제작자’들인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 큰 그림을 그리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미션을 받고 그 일이 일어나도록 우연들을 설계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이직을 하거나 역사에 기록되는 업적을 남기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운명이라는 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인지, 혹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만들어진 필연은 아니었을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당신이 지금 이 서평을 읽고 있는 것도 누군가의 큰 그림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추천: 사서 얼.마.